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4 흑1 때 이동훈이 얼른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흑돌의 수를 조인 게 얼핏 생각하기 힘든 기막힌 묘수다. 이 한 수로 흑의 요석이 꼼짝도 못하고 고스란히 잡혔다. 이래서는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이후 5부터 16까지 좌하귀 일대가 몽땅 백집으로 굳어져서 일찌감치 실리의 균형이 백쪽으로 크게 기운 느낌이다.
당장 흑은 A의 단점이 신경 쓰이지만 지금 이곳까지 지키고 있을 시간이 없다. 우변 백돌이 쉽게 안정해 버리면 더 이상 추격이 어렵기 때문이다. 박영훈이 17, 19로 본격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식의 공격은 너무 노골적이어서 한눈에 보기에도 무리라는 느낌이 들지만 참고1도 1로 젖히는 정도로는 도저히 공격이 안되므로 최강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다. 이때 백이 참고2도처럼 두면 쉽게 살 수 있지만 이건 흑도 중앙이 두터워져서 만족이다. 그래서 이동훈이 22, 24로 처리했지만 일단 백돌이 변에서 한 집 밖에 확보하지 못해서 중앙 쪽에서 한 집을 더 만들어야 완생이다. 물론 흑이 백 대마를 잡을 수야 없겠지만 대마 공격을 통해 상당한 이득을 챙긴다면 다시 역전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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