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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최덕문 "태극기 앞에서 찍은 장면 나도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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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최덕문 "태극기 앞에서 찍은 장면 나도 울컥"

입력
2015.08.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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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배우 최덕문은 '암살'로 두 번째 1,000만 영화 출연 기록을 세웠다. 최덕문은 '도둑들'에 이어 '암살'에도 출연하며 최동훈 사단의 멤버로 인정받은 셈이다. 최덕문은 '암살'에서 친일파 제거를 위해 모인 암살단 중 행동하는 독립군이자 폭탄 전문가 황덕삼을 연기했다. 아쉽게도 가장 먼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지만 짧고 굵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개봉 전 출연진, 제작진 중 유일하게 1,000만 흥행을 입 밖으로 꺼낸 이가 바로 최덕문이다. 최 감독은 다 같이 행복하게 800만을 말했고, 다른 배우들은 특정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흥행 스코어를 얘기했다.

"스코어를 궁금해 하기는 '암살'이 처음이다. 1,000만을 기대했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도둑들'로 1,000만을 찍었지만 그때는 매일 몇 명이 들었나를 확인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검색부터 한다. 피부로 와 닿는게 다름을 실감한다."

-극중 독립의 신념이 가장 뚜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실 나도 잘 몰랐던 분들의 얘기다. 학생 때 국사책으로 배웠을 뿐이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암살'을 찍으며 잘못 (연기)하면 안되겠구나, 누가 되겠다고 느꼈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황덕삼의 어떤 점이 다가왔나.

"대사 중엔 '나 뽑아줘 고맙수다'라는 말이 좋았다. 곧 있으면 죽으러 갈텐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우직함이 와 닿았다."

-영화에서 죽음을 일찍 맞았다.

"세상에 어떤 배우가 작품에서 일찍 죽기를 바랄까. 시사 후 적절한 때 장렬하게 전사했다고 수긍했다. 다만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죽어 억울하다."

-얼굴 전체를 덮는 수염도 이색적이었다.

"분장을 처음 할 당시에 머리칼이 되게 길었다. 다 깎아보면 어떨까 등 여러 얘기가 오고간 뒤 퍼머를 하고 수염을 붙이자고 했다. 시사 전엔 '울버린' 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막상 '혹성탈출'의 시저가 있더라. 나보다 더 강한 분장은 없겠지라고 했지만 오달수 선배를 보고 이길 수 없겠다 싶었다."

-독립군 캐릭터는 어떻게 연구했나.

"역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독립투사의 이미지를 많이 찾아봤다. 보통 시나리오를 받으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독을 한 뒤 캐릭터 설정을 해본다. 황덕삼은 똑똑하지 않은데 무뚝뚝하게 서 있는 이미지였다. 평소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캐릭터를 끄집어 내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황덕삼에게 나를 맞췄다."

-최동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도둑들' 때는 최 감독과 얘기를 많이 할 기회가 없었다. '암살'은 사전에 얘기를 많이 나눠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다. 쌍방 간에 의사소통이 잘 돼 촬영에 도움이 됐다."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조진웅과 코믹 연기도 뛰어났다.

"조진웅이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감옥 탈출신에서 경례는 애드리브였다. 하지만 나까지 애드리브를 하면 혹여 가벼워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극중에서 투닥투닥하다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황덕삼으로 보이도록 계산해 연기했다."

-'암살'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전지현 조진웅과 태극기 앞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좋다. 개봉 전 스틸 사진을 보는데 울컥했다. 셋이 실제 이름 없이 죽어간 독립투사들 같았다."

-'도둑들'에 이어 중국어 연기를 또 했다.

"외국어 연기는 무조건 외운다. 익숙치 않은 언어로 연기하면 감정보다 내용 전달에 급급하게 돼 외우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어 뿐 아니라 해외 로케 전문배우로 불릴 만큼 외국 촬영을 많이 가는데 중국어, 영어를 잘 못한다(웃음)."

-연극배우로도 왕성히 활동 중이다.

"극단 차이무 단원이다. 올해 극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11월부터 민복기 대표의 원 파인 데이 연극에 출연한다."

-최덕문에게 배우란.

"몰빵! 정말 재미가 있어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다. 무대 연기가 재미있고, 카메라 앞도 재미있다. 대본 리딩이 설레고 모르는 배우, 아는 배우를 만나 호흡을 맞추는 일도 재미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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