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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각 FA' 김상현, 이런 게 '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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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각 FA' 김상현, 이런 게 '전화위복'

입력
2015.08.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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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김상현.

kt 김상현(36)은 SK 유니폼을 입고 있던 지난 시즌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가 될 기회를 미뤄야 했다. 42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자격 획득에 실패했다.

몸 상태에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는 "기회를 못 잡은 내 잘못"이라며 누구 탓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상현은 지난해 11월 kt의 특별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 입고 KIA에서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과 재회했다. 자연스럽게 2009년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36홈런과 127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꿈 같은 시즌을 보낸 기억이 되살아났다. 누구보다 김상현을 잘 아는 조범현 감독은 시즌 시작부터 김상현을 간판타자로 기용하면서 "힘만 빼고 칠 것"을 수 차례 강조했다. 개막전부터 멀티홈런을 치며 부활을 예고했기에 조 감독은 기대와 신뢰는 컸다. 그래서 조 감독은 더욱 김상현을 채찍질했다. 7월 초에는 한 차례 2군행도 경험했다.

절치부심한 김상현은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시즌 19,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2010년(21개) 이후 5년 만의 20홈런 타자로 귀환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맞은 kt에서 KIA 시절의 몸과 마음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14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멀티히트와 함께 시즌 2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불만스러웠던 타율도 2할7푼대(0.270)까지 끌어올렸다. 타점도 팀 내에서 마르테(67개)에 이어 2위(63개)다. 2012년부터 3년간의 긴 슬럼프를 감안하면 거의 완벽한 부활이다.

김상현은 만약 지난 시즌 정상적으로 FA 자격을 얻었다면 kt의 유력 영입 후보였다. 특별지명으로 1년 먼저 들어와 올 겨울 kt와 FA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보잘 것 없는 성적으로 시장에 나갔다면 최정과 김강민(이상 SK), 박용택(LG) 등 쟁쟁한 대어들에 밀렸을 것이 뻔하다. 경쟁력 차원에서도, 그리고 시즌 성적으로도 전화위복의 늦깎이 FA가 될 것이 확실하다. 2001년 KIA에서 데뷔한 후 무려 15년 만에 얻는 FA 자격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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