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원주 동부는 지난 15일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를 통과한 뒤 걱정부터 앞섰다. 2라운드 고려대전을 앞두고 '빅맨'이 모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된 탓이다. 팀의 기둥 김주성(36ㆍ205㎝)은 발등 부상, 국가대표 포워드 윤호영(31ㆍ197㎝)은 1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규정에는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붙을 때 외국인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김영만(43) 동부 감독은 "빅맨이 많지 않아 잇몸으로 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려대는 아마 최강 팀이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형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올해 전반기가 끝난 대학농구리그에서 11전 전승을 달렸고, 지난달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1ㆍ206㎝)을 중심으로 강상재(21ㆍ202㎝), 문성곤(22ㆍ197㎝)까지 막강한 높이를 자랑한다. 이동엽(22ㆍ193㎝), 최성모(21ㆍ187㎝)의 가드진도 안정적이다.
고려대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2라운드에서 동부를 69-55로 제압했다. 강상재가 23점 15리바운드로 가장 돋보였고 이종현, 최성모, 이동엽은 나란히 12점씩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3라운드에 부전승으로 오른 상무와 19일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경기 초반부터 고려대가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1쿼터에 강상재와 문성곤이 15점을 합작하며 22-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 들어 두경민의 외곽포를 앞세운 동부에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최성모-강상재-이동엽이 꾸준히 득점에 가담하며 37-29 리드를 지켰다.
반면 동부는 김봉수(199㎝)와 김창모(190㎝)로 고려대의 높이에 대항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려대는 3쿼터에도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상재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잇단 득점으로 8점을 올렸고, 이동엽이 5점을 보탰다. 56-44로 점수차를 벌린 고려대는 초반 주춤했던 이종현이 4쿼터에 6분40초 동안 덩크슛 포함 6점 4리바운드로 힘을 내며 67-48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고려대 이종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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