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에너지 빈곤층 태반 70대이상 독거노인
소득대비 에너지 비용 부담이 높은 에너지 빈곤층 대다수가 70대 이상 독거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의 10%이상을 에너지 비용으로 부담하는 계층을 말한다.
17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중구 용두동과 대덕구 법동지역 차상위계층과 독거노인, 장애인가구 등 저소득층 100가구에 대한 에너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에너지 빈곤층의 77%가 70대 이상 노인층이었다.
이들의 소득은 연금이나 자식들로부터의 용돈이 대부분이었고, 월평균 소득은 50만원 이하가 60%를 차지했다. 간혹 노인일자리를 통해 일을 하는 경우에도 소득은 50만원 정도에 그쳤다.
이들은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을 거의 대부분 전기에 의존했다. 주로 사용하는 난방시설로 응답자의 60%가 전기매트라고 답했고 도시가스 보일러는 26%에 불과했다. 이들은 전기가 가스나 석유보일러보다 저렴하다고 여겨 겨울철에는 하루 종일 전기매트를 켜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냉방기는 모든 가구가 선풍기를 사용하고, 77가구는 에어컨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월평균 전력요금은 절반가량이 3만원 이하였으며 3만원~5만원도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5만원~7만원을 부담하는 경우도 15%가량을 차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반가구의 평균 전기요금액이 4만원 정도인데 독거노인이나 2인가구가 80%인 상황에서 이들의 전기요금이 3만원대로 높게 나오는 것은 전기 소비성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독거노인의 경우 겨울철에는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며 전기매트를 켜 놓고 있는데 누진제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요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은아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에너지 빈곤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수집을 목적으로 처음 실태조사를 실시했다”며 “절전형 제품 등 효율적 전기사용에 대한 교육과 함께 에너지 복지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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