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10대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뇌사에 빠졌던 여고생(본보 17일자 28면)이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눈을 감았다.
17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6일 오전8시10분 숨진 박모(17ㆍ고1)양의 장기가 응급 환자 5명에게 이식됐다. 장기를 이식 받은 환자들은 모두 수술 경과가 좋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양의 가족은 박양이 숨을 거두기 직전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박양은 지난 4일 오전 5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모텔 앞에서 김모(17)군과 전모(17ㆍ고1)양 등 또래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른 또래들과 말다툼을 하던 김군 등은 이를 구경하던 박양이 자신을 쳐다보며 귓속말을 하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박양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마구 때렸다.
경찰은 지난 6일 김군을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전양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