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3곳서 참돔 등 올해 첫 피해
경보 발령기준 3배 초과하며 확산
동해안까지 북상… 집중 방제 돌입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도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어류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또 남해안을 덮친 적조는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돼 지난 14일 오후 8시를 기해 부산~울산 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15일 오후 8시부터 경북 경주~포항 해역에도 적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붉은 띠가 북상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남해 서부의 경남 통영과 거제 외측 해안에서 넓게 분포하고 있는 고밀도 적조가 동해로 북상하는 해류를 타고 동해 중ㆍ남부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남 남해안은 지난 2일 적조출현주의보 발령 이후 적조 생물의 밀도가 계속 높아지면서 지난 5일 적조주의보로 대체됐고, 13일 경보로 격상된 지 4일 만인 17일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해안 가두리 양식장 3곳에서 첫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거제시 어가 3곳의 2㏊규모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과 우럭 등 33만여마리가 폐사해 정확한 피해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규모 집단폐사가 발생한 해안의 적조생물 밀도는 적조경보 발령기준(1㎖당 1,000개체 이상)을 최고 3배 이상 초과한 1㎖당 최고 3,600개체로 나타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통영시 산양읍 등 가두리 양식장 3곳의 양식 어류 62만 마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남해군 서면 양식장 2곳의 어류 31만 마리를 긴급 방류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15일까지를 적조 집중 방제기간으로 정하고, 앞서 경남도도 지난 10일을 ‘적조 일제 방제의 날’로 정해 ‘적조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결국 이날 집단폐사가 발생함에 따라 어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부터 ‘소조기’에 접어들어 고밀도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밀려들어 정체 현상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조생물의 밀집ㆍ정체현상에 대비해 집중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16일까지 연인원 5,819명을 투입, 황토 7,895톤을 살포한 데 이어 이날도 거제~남해 해역을 13개 구역으로 나눠 906명의 인력과 선박 379척, 전해수 황토살포기와 굴착기 등의 장비 38대를 동원해 1,584톤의 황토를 살포하며 적조방제에 총력전을 펼쳤다.
또 전남에서도 적조경보가 내려진 여수 돌산~고흥 염포 해안 일대에 적조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인력 460명과 선박 305척을 동원해 황토를 뿌리며 집중방제에 나섰고, 특히 양식장 주변 해역에서는 선박이 물살을 일으켜 적조생물을 분쇄하는 수류방제를 실시하는 등 적조방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 경남에서는 지난해 7월 24일부터 10월 17일까지 86일간 적조가 지속돼 총 6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2013년에는 7월 18일부터 50일간 극심한 적조로 217억원의 큰 피해가 났다.
거제=이동렬기자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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