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동부지역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협정 후 안정을 되찾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다시 악화되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국 일요신문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사태가 위기일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군사적 긴장악화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최근 들어 양측의 교전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반군 측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정부군이 120차례의 미사일 공격과 129차례의 포격 등을 가했다”면서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군도 지난 14일 정부군 진지가 175차례나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부군에 따르면 당시 공격에는 120mm 박격포, 152mm 야포, 다연장로켓포 ‘그라드’, 탱크 등이 동원됐으며 포격이 25차례, 박격포 공격이 64차례, 다연장로켓포 공격이 19차례, 총기 공격이 93차례나 있었다.
현지에서는 전면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 채널 즈베즈다는 최근 반군이 평화협정에 따른 철군을 취소하고 완전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상태를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도 평화협정에 따라 반군이 중화기를 보관해야 하는 몇몇 저장 시설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정부군-반군 간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DPR 소속 인권감시위원회는 이날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DPR이 점거한 지역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남성 1,088명, 여성 199명 등 총 1,287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1,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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