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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울린 오정복, 달라진 가치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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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울린 오정복, 달라진 가치를 보여주다

입력
2015.08.1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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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 오정복(29)이 '친정팀 킬러'로 거듭났다.

오정복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공격 첨병으로 나선 그는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2-0으로 앞선 2회 2사 2·3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선 오정복은 NC 선발투수 이민호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두 번째 타석도 매서웠다. 그는 6-0으로 앞선 4회초 NC 두 번째 투수 손민한으로부터 또 다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오정복의 연타석 홈런은 시즌 39번째, 통산 799번째, 개인으로는 2번째였다. 오정복의 시즌 3·4호 아치가 연달아 터지며 kt는 NC를 7-2로 가볍게 누르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오정복에게 이날 경기의 의미는 더 특별하다. 그는 지난 6월21일 트레이드로 NC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야수가 강한 NC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주축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적 후 친정팀 NC를 처음 만난 전날(15일)에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에는 연타석 홈런까지 쏘아 올리면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kt 마운드도 힘을 냈다. 선발 윤근영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이던 지난해 6월24일 롯데전 이후 13개월 만에 거둔 승리다. 선발승은 2005년 프로 데뷔 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윤근영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 받은 조무근과 홍성용, 김재윤은 무실점으로 4이닝을 틀어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포항에서는 삼성이 6-5로 한화에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2-4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박찬도가 권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 차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이어 박한이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4로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국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두며 '괴물 투수'로 불렸던 한화 로저스의 연승 행진도 멈췄다. 로저스는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123개의 공을 던지며 7⅓이닝 동안 4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구원투수 권혁이 무너지며 승리를 날렸다.

잠실(KIA-LG), 목동(롯데-넥센), 인천(두산-SK)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돼 17일로 재편성됐다.

사진=kt 오정복.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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