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내달 크루즈 6천 기항 확정
연말까지 관광객 5만명 찾을 전망
평택항도 7월부터 여객 실적 회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크게 줄었던 크루즈 여객선과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 인천항과 평택항 일대가 반색하고 있다. 항만업계는 다음달이면 관광객 입항이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인천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후 인천항 입항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일본 등지로 발길을 돌렸던 크루즈 여객선이 9월부터 인천항에 정상적으로 기항한다.
이날 현재 9월 중 인천항 기항이 확정된 크루즈 여객선은 코스타크루즈 3척, 보하이크루즈 3척 등 6척이다. 가장 먼저 중국 톈진에서 출항한 코스타크루즈 소속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톤급)가 승객 2,680여명을 태우고 다음달 7일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 간 인천항에 28척의 크루즈여객선이 기항해 약 5만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4년 크루즈 여객실태조사 결과 중국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62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893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메르스 여파로 인천항 입항이 취소된 크루즈 여객선 운행은 40회, 여객 수는 9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항을 찾는 전체 크루즈 여객선 여객 수도 지난해 18만3,909명에서 올해 11만2,517명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달 인천항의 국제카페리 이용객 수도 5만5,7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2,200명보다 32.1%(2만6,421명) 줄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인천항을 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3,000명 중 150명이 1차로 입국하는 등 7월 말부터 관광객 입항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항도 조금씩 메르스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중국 등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 실적이 6월 3만825명으로 전년 동기 3만2,631명보다 적었지만 7월에는 3만6,148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평택항만공사 김정훈 홍보팀장은 “6월 들어 중국인 단체 여행이 연달아 취소되는 등 메르스 여파로 이용객 감소가 눈에 띄었다”며 “선사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7월말에서 8월초부터 이용객이 회복세에 돌입했고 9월이 되면 어느 정도 정상화 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메르스 여파로 취소됐던 중국발 인천항 크루즈 기항이 9월부터 정상화할 전망”이라며 “크루즈 여객선의 재기항을 위해 선박 입출항료, 접안료 할인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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