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속초분소 폐쇄가 결정되자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은 분소를 센터로 승격시켜도 시원치 않을 판에 기존 분소마저 폐쇄한 것은 영세업자를 벼랑으로 내모는 처사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6일 속초시번영회와 속초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열어 속초분소를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폐쇄키로 결정했다.
소상공인 지원센터 속초분소는 지역 상공인들의 간절한 요구가 이어져 2006년 문을 열었다. 속초분소가 개설되기 전에는 설악권 소상공인들은 자금 지원이나 상담을 받기 위해 강릉까지 가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당시 속초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가 관계기관과 강원도에 건의서를 보내고 도지사와 면담을 갖는 등 노력 끝에 소상공인지원센터 속초분소가 문을 열게 됐다. 그 동안 센터에서는 창업희망자들의 자금 지원 및 경영 개선상담, 시장조사 및 정보 제공, 창업교육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센터가 9년 여 만에 문들 닫게 돼 속초와 양양 등 설악권 소상공인들은 또 다시 강릉까지 가서 업무를 봐야 할 처지가 됐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은 이번 폐쇄 결정이 주민은 물론 지자체 의견 수렴이나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등 지원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속초분소가 폐쇄되면 강릉센터에서 1주일에 한 번씩 이동출장소를 운영해 자금대출 상담이나 교육, 컨설팅 등을 실시해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속초시번영회와 속초시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공단이 속초지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출장업무를 하겠다고 하는데 수시로 상담을 받아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폐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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