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배로 4시간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북한의 무력 도발 등에 대비해 군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CCTV 관제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16일 인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옹진군과 해병대는 백령도에 중계소 역할을 하는 CCTV 관제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병대는 앞서 5월 옹진군에 비상상황 시 작전 수행을 위한 백령도 내 CCTV 관제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옹진군과 해병대는 최근 백령도에서 경찰과 함께 CCTV 관제센터 위치, 통제구역 설정, 관리자 지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백령도를 비롯해 연평도, 대청도 등 옹진군 관내 7개 면의 섬에 설치된 CCTV를 통제하는 관제센터는 백령도에서 200㎞ 넘게 떨어진 인천시내 옹진군 청사 안에 마련돼 있다. 옹진군은 관내가 100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 특성상 청사를 섬이 아닌 내륙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유사시 섬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가 CCTV 관제센터에서 영상을 보며 작전을 벌이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하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옹진군과 해병대는 백령도에 지어질 CCTV관제센터에서 백령도에 설치된 방범용 CCTV 30여대와 대청도 CCTV 8대 등을 관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11월 포격 피해를 입은 연평도는 거리가 멀어 이번 관제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옹진군과 해병대는 CCTV 영상 송출을 맡은 KT와 전산망 연결 협의가 마무리되면 해병대 6여단 부내 안 또는 백령도 내 대피소 중 한 곳에 CCTV 관제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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