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이어 동아제약도 '오너리스크'에 떨고 있다.
박카스 광고와 국토대장정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던 동아제약은 오너 일가인 강정석(51)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의 '갑질'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15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정석 사장은 지난 3월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관리실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던져 고장 낸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이 발생 된 후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이번 사건은 자신들이 갑이라는 재벌들의 선민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이 밝힌 사건 경위는 어처구니 없다.
강정석 사장은 사건 당일 평소 자주 다니던 병원에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갔다가 단속을 당했다. 주차 직원이 위반 경고장을 차량에 붙여 놓은 것이다. 강사장은 항의하기 위해 주차 관리실을 찾았다.
하지만, 직원은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화풀이를 할 상대를 찾지 못한 강 사장은 홧김에 책상에 놓인 직원의 노트북을 던져 고장을 냈다. 사무실에 돌아온 해당 직원은 고장난 노트북을 보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CCTV 분석 등으로 신원이 드러나 경찰에 소환된 강 사장은 노트북을 던진 사실을 인정했고, 경찰은 7월 22일 기소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네티즌이 분노하는 것은 강사장의 행동이 상식적인 차원을 넘은 갑질 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붙인 경고장이 금전적으로 물리적으로 강사장에 손해를 가하지 않았고 주차 관리 요원은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상식적인 차원에서 처리했을 뿐이다. 그런데 강사장은 난동을 피우고 몰래 사라졌다.
강정석 사장의 '노트북 파손 사건'이 알려지면서 주요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은 끓어오르고 있다. "재벌 3세의 안하무인 행동"·"영화 베테랑의 비뚤어진 재벌과 너무 닮았다"라는 의견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대 30대도 아니고 50대가 이런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나이가 들어도 막장인가"라며 어이 없어 했다.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동아쏘시오 사장은 지난해 회사로부터 18억6,200만원(급여 12억6,000만원, 상여 3억5,4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주요 상장 제약사 등기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 바 있다. 또 개인적으로 국민연금(13.17%)에 이어 동아소씨오홀딩스의 두 번째 대주주(12.23%)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삼성전자를 누르고 직원 평균연봉 1위를 차지한 '메지온'의 지주회사이고 강사장은 메지온의 5번째 대주주로 알려지고 있다.
강정석 사장은 돈 많은 50대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10대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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