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황금표범상·정재영 남우주연상
2011년엔 김호정 여우주연상, 2013년 '우리 선희' 홍상수 감독상
홍상수 감독이 신작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15일(이하 현지시간) 받았다.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에 이어 한국 영화로는 두 번째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이다.
영화배급사인 화인컷에 따르면 현지 관객들은 영화 상영 내내 유쾌한 웃음을 터트렸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기립박수가 곳곳에서 터졌다.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는 지난 13일 페비 상영관에서 상영됐고, 3000석이 모두 차 관객을 비롯해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홍 감독과 로카르노영화제의 인연은 남다르다. 그는 앞서 영화 ‘우리 선희’(2013)로 같은 부문에 초청돼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는 남우주연상까지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극중 영화감독인 함천수를 연기한 배우 정재영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 남자 배우의 이 영화제 남우주연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배우로는 김호정이 영화 ‘나비’(2011)로 여우주연상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1946년 시작된 로카르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칸·베니스 영화제와 함께 유럽에서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일 시작돼 15일 막을 내린 영화제에서 홍 감독은 영화의 여주인공인 배우 김민희와 영화 상영과 기자회견 등의 공식 일정에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에 선정된 정재영은 KBS 2 TV 드라마 ‘어셈블리’촬영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영화감독과 화가 윤희정(김민희 분)의 일상을 소재로, 시간을 재구성해 만든 홍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다. 윤여정, 기주봉, 최화정, 유준상, 고아성 등이 힘을 보탠 영화는 내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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