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 김상수(25)가 아쉬움을 삼키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김상수는 올 시즌 각종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에 왼 허벅지 통증으로 2군을 내려갔다 온 그는 지난 5일 kt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팔꿈치를 다쳤다. 대타로 나서던 그는 11일 LG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상수는 "몸이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뛰는 데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데다 경기 출장을 꾸준히 하지 못하다 보니 감각도 떨어졌다. 실책도 부쩍 늘어났다. 김상수는 "힘들다"는 말로 올 시즌을 돌아봤다. 역시나 각종 부상이 아쉽다. 그는 "아픈 데가 너무 많았다. 안 아파도 잘 할까 말까 인데"라며 한숨을 삼켰다. 이어 "올 시즌을 시작할 때 목표가 144경기를 다 뛰는 것이었는데 이루지 못했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난해 전 경기를 뛰며 타율 0.288, 8홈런 63타점 53도루를 올렸던 그는 올 시즌에는 94경기에 나와 타율 0.259, 5홈런 45타점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김상수'에게 거는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그는 "내가 봐도 여러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다"며 "뭐 하나를 딱 꼽기도 어렵다. 수비도 그렇고, 방망이도 그렇고 모든 부분이 다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남아 있다. 올 시즌 김상수를 포함해 유독 부상자가 많았던 삼성은 15일 박한이가 복귀했고 이승엽도 조만간 돌아온다. 김상수의 부활까지 합해지면 삼성의 타선은 '무시무시'해진다.
김상수는 "아파서 못한다는 건 핑계밖에 안 된다. 경기에 나간다면 잘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마음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몸이 야속할 법도 하지만 김상수는 "관리를 못한 내가 잘못한 거다. 아픈 부분을 빨리 회복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가 살아나면 5년 연속 우승을 향한 삼성의 발걸음이 더 빨라질 수 있다.
그를 분발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2008년 캐나다 애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아직까지도 시즌이 끝나면 다 함께 모임을 가질 만큼 절친한 사이다.
당시 우승 주축 멤버였던 김상수는 프로 유니폼을 입고 동기생인 정수빈(두산), 안치홍(경찰 야구단) 등과 함께 두각을 드러냈다. 올 시즌 김상수가 부진한 사이 LG 오지환이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허경민(두산) 역시 타율 0.321의 매서운 방망이와 함께 깔끔한 수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 박건우도 타율 0.329를 때려는 등 김상수에게는 '자극제'가 될 만한 친구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수는 "나만 잘 하면 되는 것 같다. 우리 팀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삼성 김상수(왼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