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과 함께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SK 선발진은 최근 급격히 흔들렸다. 지난 6일 포항 삼성전부터 13일 인천 LG전까지 6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내준 실점은 무려 38점. SK 에이스 김광현(27)은 어깨가 무거웠다. 이 6경기 중 자신이 한 차례(8일 kt전 5이닝 7실점) 무너졌던 기억도 있었다.
팀은 3연패, 더구나 등판 전날 팀은 LG에 7-16로 대패했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강박관념이 밀려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광현은 지난 14일 인천 LG전에서 평소보다 더 강하게 1구 1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였다.
그러나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탈이 났다. 그는 5회 1사 후 9번 손주인을 상대하던 중 왼 팔꿈치를 부여 잡았다. 전반기 막판 팔꿈치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전력이 있어 통증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전완근 쪽 미세 경련 증세가 나타났을 뿐이었다. 몇 차례 연습 투구 후 다시 공을 던져 5회까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리드를 지켰다.
투혼을 던진 김광현은 심적인 부담을 털어놨다. 그는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LG전에 강했다고 해도 그동안 잘 던지고 있었던 팀을 상대할 때는 항상 부담이 된다. 상대가 그 만큼 준비를 더 많이 하고 들어오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LG전에 네 차례 나가 모두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61을 기록했다.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팔꿈치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이다. 시속 146㎞을 찍었던 공이 통증 호소 후 갑자기 139㎞로 뚝 떨어졌지만 김광현은 "일부러 그렇게 던졌다. 팔꿈치는 괜찮다. 6회에도 던지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라고 했다. 몸 관리를 잘해 다음에도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이튿날인 15일 "(김)광현이의 팔꿈치 상태는 특별히 나쁘지 않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
사진=김광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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