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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현직각료·의원들, 패전 70년 야스쿠니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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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현직각료·의원들, 패전 70년 야스쿠니 참배

입력
2015.08.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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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 3명·국회의원 66명 집단참배…아베는 참배 대신 공물료 납부

아베 3년 연속 '가해' 언급 외면…일왕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 반복 안되길"

15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15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의 패전 70년을 맞아 일본 현직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해 역사인식 논란을 다시 일으켰다.

아베 내각의 현직 각료인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여성활약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 등 3명은 종전 70주년 기념일인 15일 차례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역대 공동 최다인 5명의 여성을 각료로 기용한 작년 9월 개각 때 발탁된 이들 세 여성 장관은 작년 10월 야스쿠니 가을 제사와 올 4월 봄 제사 때 잇달아 참배한 '단골' 참배객들이다.

아리무라 여성활약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국난 때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마음을 담아 추모와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무상은 "어떻게 위령하고 참배하느냐는 각 나라의 국민의 문제"라며 "외교 문제화할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자민당),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차세대당 당수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 66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일제히 방문해 집단으로 참배했다. 다만 이번 참배 의원 수는 2013년(100여명)과 작년(80여명) 8·15때에 비해 줄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배는 하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보를 시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료를 개인 돈으로 냈다.

아베 총리는 하기우다 특보를 통해 "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냈다.

아베는 이어 도쿄 지요다구 일본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자신 이전의 역대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반복해온 가해 사실 언급(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설명)을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3년 연속 생략했다.

대신 아베 총리는 "전후 70년을 맞이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지금을 사는 세대, 내일을 살 세대를 위해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겠다. 그것을 명세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같은 자리에서 전쟁을 반성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대비를 이뤘다.

일왕은 "여기서 과거를 돌아보고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싸움터에서 죽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표명하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은 1946년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된 이들 중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 등 사형수 7명과 옥중 병사자 7명 등 14명을 '쇼와 순난자'(昭和殉難者)로 추어올리며 1978년 10월 야스쿠니신사에 몰래 합사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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