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K5. 기아차 제공
신형 K5는 출시 전부터 관심대상이 됐다. 기아자동차의 주력 모델로 2010년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140만대나 팔려나간 인기차종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 덕분이다. 여기에 국내 차종 가운데 처음으로 두 가지 디자인의 전면부를 채택한 파격이 이색적이었던 점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확실히 외관은 더 스포티해지고 모던해졌다. 그런데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타 보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능과 상품성에 오감(五感)이 놀란다.
신형 K5의 엔진 라인업은 5종류다. 2.0 가솔린ㆍ1.7 디젤ㆍ1.6 가솔린 터보ㆍ2.0 가솔린 터보ㆍ2.0 LPi다.
디젤과 다운사이징. 최근 자동차 업계 트렌드를 대변하는 키워드들이다. 이것이 1.7 디젤에 눈길 가는 이유다.
다운사이징을 짚어보면, 자동차에서는 엔진을 작게 만든다는 의미로 쓰인다. 요즘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도 엔진 크기를 줄인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대신 힘과 출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다운사이징에는 해당 브랜드의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다.
신형 K5 1.7 디젤 역시 마찬가지다. 기아차가 공을 많이 들인 덕분에, 가속은 시원하고 주행은 경쾌했다. 중형차에 1,700cc라는 배기량이 익숙하진 않지만 디젤이 뿜어내는 힘은 일상 주행에 전혀 문제 없을 정도로 넉넉했다(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ㆍm의 동력성능이다. 참고로 2.0 가솔린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ㆍ5kg•m).
▲ 신형 K5. 기아차 제공
엔진이 작아지면 연비에서 이득을 본다. 기아차는 작고 강한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절묘하게 결합해 복합연비 16.8km/ℓ의 연비효율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면 경차의 연비에 버금가는 수치다.
정숙성도 탁월하다. "디젤 차량은 시끄럽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요즘 디젤 차량도 가솔린 차량 못지 않게 조용하고 엔진 떨림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K5 1.7 디젤도 그렇다.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순간 '부~웅'하는 울림은 2.0 가솔린에 비해 훨씬 적었다. 달릴 때 바람소리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미미하다. 달리기 성능과 주행 시 안락함은 K5의 명성과도 잘 부합한다. 달리는 동안 핸들링도 참 편하고 안정적이었다.
▲ 신형 K5 실내. 기아자동차 제공
인테리어도 확실히 정리가 됐다. 직선을 모티브로 한 대시보드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품격'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실내다.
눈길 끄는 것, 하나 더 있다. 휴대전화기 무선충전 시스템이다. 별도의 연결 잭 없이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휴대전화기를 올려놓으면 충전이 된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차 중 이런 시스템을 장착한 것은 K5가 유일하다. 운전자가 동승석 위치와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동승석 워크인 스위치도 참 편리한 장치다. 이 외에 사각지대 경보장치,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요즘 소개되는 어지간한 첨단 사양들은 다 갖추고 있다.
'올 뉴'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손색 없을 만큼, K5는 확실히, 완전히 진화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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