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출입경 시간대 갈등 우려
북한이 광복 70주년인 15일부터 표준시를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17일 개성공단 출입경부터 남북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통일부는 14일 “17일 개성공단 통행계획과 관련, 기존 시간대별로 작성된 출입통행계획을 오늘 오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표준시 변경 결정 이후 남북 당국은 실무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이 기존 시간대에 따라 통행계획을 전달할 경우 북측이 거부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에도 북측은 정확한 시각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측의 통행을 거부하고 새로운 절차를 밝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 관계자는 "통행계획서상에 기입된 시간이 북한의 새 표준시 기준이라며 입경을 30분 늦추거나 아예 새로 써서 다시 승인을 받도록 해 시간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일부가 기존 시간대별로 작성된 출입통행계획을 북측에 전달한 것도 북측의 일방적인 표준시 변경 결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통일부는 북한의 표준시 변경 방침에 대해 “개성공단 출입경 등 남북교류, 나아가 남북 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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