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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들썩,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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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들썩, 역시 무한도전 가요제

입력
2015.08.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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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해 오전 9시에 도착했는데 겨우 입장했어요.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왔습니다. (웃음)”

13일 오후 4시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 점프대 앞에서 자신을 ‘10년 무도팬’라 소개한 김승호(26)씨는 무려 7시간 동안 야외에서 꼼짝없이 줄을 선 얼굴 치고 밝은 표정이었다. 햇빛가리개 모자, 우비, 얼음물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그는 “무도 가요제를 현장에서 보게 된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감격했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뙤약볕도 오락가락 빗줄기도 가뿐히 이겨낸 열기로 평창이 들썩거렸다. 이날 오후 8시에 시작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관람하기 위해 4만 명(메인공연장 3만 명ㆍLED 생중계 공연장 1만 명)이 일찌감치 이곳에 모여 들었다.

올해로 다섯 번 째 열린 무도 가요제는 ‘무한도전 1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 컸다. 박진영, 윤상, 아이유, 빅뱅 지드래곤ㆍ태양 등 유명 가수뿐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자이언티, 인디 밴드 혁오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번 가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연 전날인 12일부터 알펜시아 리조트 앞에는 선착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가요제를 향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공연 당일인 이날도 리조트 인근은 이른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날 오전 11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준비한 좌석이 보내주신 성원에 비해 부족해 현 시간 부로 마감된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도 오후 3시쯤 “현재 대기인원이 통제선 안 쪽에만 4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통제선 밖 대기 인원은 행사가 시작돼도 입장하지 못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8시 시작된 본 무대의 열기는 웬만한 슈퍼스타의 콘서트를 뛰어 넘었다. 첫 순서를 장식한 팀명 ‘황태지(황광희ㆍ지드래곤ㆍ태양)’는 88년생 동갑내기의 만남을 담은 노래 ‘맙소사’를 선보이며 팀워크를 뽐냈다. 광희는 지드래곤ㆍ태양과 함께 금발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파워풀한 댄스와 랩 실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무대를 채운 ‘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 의 박명수와 아이유는 예고한대로 영화 속 레옹과 마틸다로 변신해 ‘레옹’을 열창했다. 아이유는 이날 평소 박명수의 바람대로 EDM 장르의 곡을 소화하며 헤어스타일까지 단발머리로 변신해 박명수와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이어진 ‘으뜨거따시’ 의 하하ㆍ자이언티는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강렬한 힙합 리듬의 ‘Sponsor’를 열창했다. 특히 노래 중간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한 자이언티는 인터뷰에서 “일주일 동안 전화를 받고 그 뒤에 번호를 바꾸겠다”고 말해 환호성을 자아냈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상주나’의 정준하ㆍ윤상은 효린ㆍ주민정ㆍ다빈크 등 화려한 출연진을 뽐냈다. 이들은 일렉트로닉 비트의 흥겨운 랩과 효린의 고음이 절묘하게 어울린 곡 ‘My Life’를 선보였다.

이날 출연진 중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댄스 게놈’ 박진영ㆍ유재석은 ‘I’m so sexy’를 통해 그야말로 섹시 댄스의 끝을 보여줬다. 오후 리허설에서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각오로 춤 추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올려놨던 유재석은 박진영 못지 않은 그루브와 춤사위를 뽐냈고 무대가 끝나자“댄스의 유전자,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피날레는 ‘오대 천왕’의 정형돈과 혁오 밴드가 장식했다. 이들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양평이 형의 기타 지원 사격을 받은 곡 ‘멋진 헛간’을 선보였다. 꽃분홍색 양복을 맞춰 입은 혁오 밴드는 컨추리 풍의 흥겨운 리듬의 기타 연주를 선보이며 정형돈의 독특한 음색과 어우러졌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가요제를 마친 유재석은 “모든 관객들이 안전하게 귀가하길 바란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면서 2017년 무한도전 가요제 때 만나 뵙겠다”며 끝 인사를 전했다. 이날 녹화분은 22일과 29일에 걸쳐 방송된다.

평창=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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