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6방 포함 23안타 폭발한 ‘분노의 LG’
LG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비록 ‘가을야구’에서는 멀어졌지만 한여름 소나기처럼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화끈한 타격쇼였다.
LG는 13일 인천 SK전에서 홈런 6방을 포함해 장단 23안타로 SK 마운드를 초토화, 16-7의 대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각종 타격 기록도 갈아치웠다. 우선 선발 출전한 1번 임훈부터 9번 박지규까지 전원이 2루타 이상을 때려내 ‘선발 타자 전원 장타’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는 2002년 4월27일 LG-한화전에서 한화가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일 만큼 희귀한 기록이다. 아울러 안타 23개를 몰아쳐 지난 5월22일 부산 롯데전에서 때린 21안타를 넘어 올 시즌 팀 최다안타를 경신했다. 선발 타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전원 득점은 시즌 7번째, 통산 65번째, 팀 2번째다. 또 오지환의 멀티홈런(1경기 2홈런)을 비롯해 박용택 이진영 양석환 채은성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1경기 팀 최다홈런(6개)을 기록했다. 아울러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톱타자 임훈(3타수 1안타)만 제외하고 8명이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가동했다. LG는 2회에만 총 11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이진영과 박용택이 각각 2점홈런을 날리는 등 8안타로 8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타격이 폭발하자 LG 선발 루카스 하렐도 역투로 화답했다. 루카스는 7회말 SK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6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탈삼진은 13개를 곁들여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7회 정의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지만 7이닝 동안 단 2안타(1피홈런)만 허용했다. LG에서 이적한 정의윤은 데뷔 첫 그랜드슬램에 이어 9회에도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퇴색됐다.
잠실에선 3위 두산이 2위 NC를 7-1로 꺾고 NC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두산 선발 스와잭은 8.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로메로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 외국인선수들이 승리를 합작했다. 광주에선 삼성이 KIA를 5-2로 꺾었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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