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부당대출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NH개발의 협력사인 H건축사사무소ㆍF건축 등의 실 소유주인 정모(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이 지배하는 H사 등 6, 7개 회사에서 수십억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했다. 정씨는 2000년대 중반 이후 NH개발이 발주하는 농협 하나로마트 점포, NH농협은행 지점 등의 시설공사를 사실상 싹쓸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은 물론, 농협 고위 임원들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고 공사비 부풀리기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농협 측에 건넸다고 보고 있다. H사에는 최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기도 하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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