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원회는 1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이번이 12번째다.
소녀상은 한복 차림에 맨발인 13~15세 단발머리 소녀가 의자에 앉아 있는 청동형상이다. 주먹을 꼭 쥔 소녀상의 뜯긴 머리칼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억지로 단절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운명을 표현했다. 어깨에 앉은 새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과 살아남아 싸우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의미다.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난 5월부터 모금 캠페인을 벌여 목표액(5,000만원)을 훌쩍 넘긴 1억2,800여만원을 마련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끝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사죄를 거부하기 때문에 속이 상한다”며 “여기 모인 많은 사람이 협력해 일본 정부가 반성하도록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한영애 행위예술가의 살춤 ‘멍울꽃 나니니’와 타악연희원 아퀴의 ‘해방의 북소리’ 등 공연이 펼쳐졌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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