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6개월 만에 선체 인양 작업이 본격화됐다.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 인양기지가 구축되고, 오는 16일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23일부터 수중조사에 착수한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관계기관 대책회의와 주민 등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전남도, 진도군, 목포해경안전서, 목포해양수산청, 해군 3함대, 해양환경관리공단, 해남소방서 관계자가 참석했다.
해수부와 세월호 인양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전날 기술진과 실무인력을 태우고 중국 상하이를 출항한 작업선과 예인선이 진도해역에 도착하면 해상기지를 구축, 16일부터 현장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도군청 주변에 사무실을 차리고 인양작업 인력을 위한 숙소도 마련한다.
상하이샐비지는 인양작업 경험과 의사소통 등 문제를 고려해 100명 정도의 잠수부를 중국에서 직접 데려와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기술보조 인력 등 전체 인양 작업자는 200명 수준이며, 기본적인 준비가 마무리되면 23일부터 수중 조사에 들어간다.
잠수사와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을 동시에 투입, 세월호의 현재 상태를 일주일에 걸쳐 자세히 조사한 뒤 인양 실시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될 현장조사 과정에서는 잔존유 제거 및 처리와 미수습자 유실방지를 위한 안전그물망 등이 설치된다.
세월호의 본격적인 선체인양은 동절기가 끝난 내년 3월부터 재개해 5월까지 완료하고 6월부터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목포신항으로 선체를 옮길 계획이다. 해수부는 인양 작업과 관련 각종 인허가 등 행정사항의 신속한 처리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했으며, 조만간 세월호 인양 지원을 위한 기관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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