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등 4명 췌장암 가족력에 주목
지미 카터(90)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암 발병 소식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받은 간 수술을 하면서 내 몸에 암이 있고, 다른 장기에도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내용을 카터 센터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추가 내용이 나오는 대로 다음 주쯤 더 완벽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받은 간 수술을 통해 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수술은 현재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다.
한편 암의 발생부위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12일 카터 전 대통령의 아버지와 형제, 자매 등 4명이 췌장암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의 어머니는 유방암이 췌장으로 전이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에서 췌장에 대해 특별히 언급된 바는 없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암 소식에 오바마는 부인 미쉘 오바마와 함께 카터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성명을 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의 제 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현재 생존한 미국 대통령 중 두 번째로 최고령이다. 1982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카터 센터를 설립한 그는 전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는 평을 받는다. 1994년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2010년 또 한번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를 무사히 석방시켰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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