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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총기사망 1주년 퍼거슨시에 백인 무장단체 등장 긴장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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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총기사망 1주년 퍼거슨시에 백인 무장단체 등장 긴장고조

입력
2015.08.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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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 수호자 단원들이 10일 중무장한채 퍼거슨시에서 벌어진 시위대 사이를 걷고 있다. 퍼거슨=AFP 연합뉴스
맹세의 수호자 단원들이 10일 중무장한채 퍼거슨시에서 벌어진 시위대 사이를 걷고 있다. 퍼거슨=AFP 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청년의 1주기 추모로 시위가 격화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백인 중무장 단체가 등장해 긴장을 더하고 있다고 13일 BBC 등이 보도했다.

‘맹세의 수호자’(Oath Keepers)라는 이름의 단체 소속 백인 남성 4명이 방탄조끼를 입고 자동 소총을 찬 채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비상사태가 선포된 퍼거슨 시에서 시위대와 섞여 길을 걸었다. ‘맹세의 수호자’는 ‘국내외 모든 적에 맞서 헌법을 수호할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로, 2004년 전직 미국 육군 낙하산부대원이자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스튜어트 로즈가 설립했다. 이들은 전직 군인과 경찰 등으로 이뤄진 회원이 3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퍼거슨시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살해한 백인 경찰 댈런 윌슨에 대해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후 시위가 벌어지자 처음으로 퍼거슨 시에서 목격됐다. 이들은 당시 무장한 채 옥상에서 순찰을 돌며 자신들이 거주민들의 주거지와 상점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출현에 대해서는 2명의 저널리스트들을 보호하기 위해 퍼거슨시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퍼거슨시의 시위대와 경찰은 이들의 출현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존 벨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그들이 이곳에 있는 것은 불필요하고 선동적인 행위”라며 이들의 위법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들도 이들을 향해 “당신이 무장했다면, 왜 시위대는 무장할 수 없는 것인가?” “흑인도 보호하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인권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SPLC)는 이들을 “지독한 반정부단체이자 군국주의 그룹”이라고 묘사하며 조직 설립자 스튜어트 로즈를 ‘극단주의자’중 하나로 봤다. SPLC의 마크 토툭 선임연구원은 “이들이 KKK단처럼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단체는 아니지만, 흑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에 대해 시위를 하는 군중 사이에서 기자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무장한 백인남성 4, 5명을 보낸다는 생각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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