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홈런 2개 이름값 못 하다
무더위 오자 상승세 두산전서 맹타
팀 6위 상승… 5강 희망 기폭제로
절정으로 치닫는 더위 속에 나지완(30ㆍKIA)과 KIA가 살아나고 있다.
나지완은 12일 광주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 좌월 솔로포를 가동, 10-3 대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9일 NC전에 이어 시즌 첫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날 2타수 1안타에 4구, 야수선택으로 나지완이 4타석 이상 들어선 경기에서 100% 출루한 건 시즌 처음이다. 타율은 여전히 2할3푼9리로 간판타자의 자존심엔 어울리지 않지만 최악의 부진으로 고전했던 올 시즌이었기에 지금이라도 KIA는 천군만마를 얻은 심정이다.
나지완은 날씨가 더워질 무렵부터 서서히 페이스를 회복했다. 7월 타율 3할2푼6리를 기록했고, 8월 9경기에서는 23타수 8안타(0.347)로 완벽히 돌아온 모습이다. 전반기 깊은 타격 침묵 속에 애를 태웠던 김기태 감독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김 감독은 나지완의 계속된 부진에도 “아무리 못 쳐도 타율 1할을 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로 에둘러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나지완은 6월까지 단 2홈런에 머무르다 7월에 3홈런을 쏘아 올렸고, 8월엔 2개째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팀이 6연승을 거둘 동안 18타수 8안타에 4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5강 재점화의 일등공신이 됐다.
나란히 부진했던 이범호가 먼저 궤도에 오른 데 이어 나지완까지 살아난 KIA는 타선의 큰 동력을 얻었다. KIA는 전통적으로 시즌 초반에 고전하다가 후반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여름 타이거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올 시즌에도 5강이 멀어져 가던 지난달 28일 광주 SK전부터 6연승을 거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3연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2연승으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8월 성적은 6승 3패다. 12일엔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무너 뜨려 더 의미 있는 1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KIA는 50승 고지를 밟으며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마음고생을 털어낸 나지완의 부활을 앞세워 KIA가 ‘여름 타이거즈’의 결정판을 만들어낼지 팬들이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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