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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끝내 법정 간 '암살' 표절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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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끝내 법정 간 '암살' 표절 시비

입력
2015.08.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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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암살'의 한 장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영화 '암살'의 한 장면.

지난달 22일 개봉해 1,000만 관객 돌파를 앞 둔 영화 ‘암살’이 100억대 표절 소송에 휘말리면서 법정까지 가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소설가 최종림(64)씨는‘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 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씨는‘암살’ 상영을 중단해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내 오는 13일 심문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배우 전지현이 연기한 여성 저격수가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김구 선생이 암살단을 보내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제거하는 점이 자신의 소설 내용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케이퍼필름 측은 “소설 속 여주인공은 독립자금을 운반하고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등 저격수와는 거리가 먼 캐릭터에다 암살 작전의 경우 널리 알려진 항일 투쟁 방식”이라며 최씨의 주장에 반박한 상태다. 또 최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최씨의 주장에 반기를 드는 분위기다. 12일 한 포털 사이트에는 “사건이 흘러가는 전개도 아니고 주인공과 김구가 암살단 보냈다는 것만으로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 문제가 있었다면 개봉 전에 소송을 걸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네이버 아이디 sky****),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을 두고 표절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tn****)”등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최씨가 2003년 펴낸 이 책을 지난 4일 재출간했다는 점에 주목해 “책 판매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를 작가가 만든 것도 아니고 영화가 잘 되니 책 좀 팔아 보겠다는 건가”(ska****), “재출간 때문에 관심 끌려고? 억지 부리지 말라”(찬*) 등의 의견이었다.

이번 표절시비가 유독 관심을 끄는 건 ‘암살’이 1,0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밖에서도 ‘암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이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분명한 건 영화든 소설이든 모든 창작활동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보장 받고 불필요한 진실공방으로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는 점일 것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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