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또 내려… 글로벌 경제 요동
중국 당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대폭으로 평가절하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중국발 쇼크에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환율 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확산되면서 시장의 혼란과 공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전격 인하한 데 이어 12일에도 1.62% 더 내린 달러당 6.3306위안의 기준환율을 고시했다.
불과 이틀 만에 위안화 가치가 3% 이상 급락하자 각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패닉 양상을 보였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0.56%) 빠진 1,975.47로 마감됐고, 장중 5% 이상 폭락세를 연출했던 코스닥지수는 2.06% 내린 717.20에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도 11.7원 급등한 달러당 1,190.8원까지 오르며 2011년 10월4일(1,194.0원)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3~2.6%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의 추가 조치에 쏠리고 있다. 전날 “앞으로 고시환율에 시장 거래가격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고시환율을 전날 중국 역내 외환시장 종가(달러당 6.3230위안)와 거의 맞췄다. 고시환율 전격 조정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2일 위안화 시장 환율은 한때 6.4485위안까지 치솟은 만큼 이틀 동안의 상승폭까지는 아니지만 추가 절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도발에 맞선 강대국간 신경전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장 “환율 조작”이라며 맹비난에 나선 미국 정계와 달리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이 시장 환율로 한발 더 움직이는 변화를 나타낸 것”이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했지만, 자국 기업에 타격을 주는 중국의 추가 절하를 계속 용인할 지는 미지수다.
외환시장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환율 추가 조정 여부는 물론, 향후 중국경기의 악화 정도에 따라 중국과의 연관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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