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12일 포스코그룹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그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에 출석한 배 전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 60여억원을 빼돌려 어디에 썼는지, 비자금 조성을 포스코 경영진과 공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공사와 관련, 동양종건에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제공하는 데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그의 횡령ㆍ배임ㆍ사기 혐의 액수는 4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배 전 회장에게 포스코그룹 수뇌부와의 관계, 2009년 이후 동양종건이 포스코의 인도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 등 해외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게 된 배경 등을 캐물었다. 대구ㆍ경북(TK) 지역의 실력자로 알려진 그는 이명박정부 실세는 물론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나 정 전 부회장 등과도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이유로 배 전 회장이 정 전 회장 재임시절 포스코를 상대로 ‘갑’의 위치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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