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계열의 신약 개발 업체 메지온(전 동아팜텍)이 화제다.
1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2014년도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2,000대 기업(매출액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메지온이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메지온의 2014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190만원이었다(2013년 1억3,542만원). 2위는 NICE로 평균 보수는 1억520만원이었고 그 뒤를 1억180만원의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4위 SK텔레콤(1억170만원), 5위 한국기업평가(9,990만원)가 차지했다.
메지온의 연봉이 국내기업 중 슈퍼갑인 삼성전자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은 19명에 불과한 소수 정예 조직이라는 점과 직원 중 남성 직원의 평균연봉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성직원 17명의 평균연봉은 1억3,100만원이었다.
메지온은 새로운 발기부전증(ED) 치료제와 전립선비대증(BPH)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 회사다.
2002년 동아팜텍으로 출발한 메지온은 2013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특이한 것은 메지온이 2013~2014년 2년 연속 영업이익에서 적자가 났을 때 직원들의 연봉은 최고점을 찍었다는 점이다. 메지온의 공시에 따르면 2013년에는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49억원의 적자가 났다. 최근 4년간 매출도 2011년 51억원, 2012년 86억원, 2013년 44억원, 2014년 49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가로 평가한 회사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코스닥 상장기업으로액면가 500원인 메지온의 주가는 3만2,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고 시가총액은 2,800여억원에 달한다.
메지온이 직원들에게 후한 임금을 주는 것은 바이오 기업의 특징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재 메지온은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해 인건비가 비싼 연구 인력을 투입했고 또 임금이 높은 외국인 연구 인력도 초빙해 고용하고 있다.
메지온 관계자는 "현재 연구 인력과 관리 인력이 있는데 이중 연구 인력의 임금이 높다. 또 외국인 인력도 있는데 외국분들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임금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회사들의 경우 현재 보다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가 주가에 반영된다. 메지온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업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지온은 현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바이오 회사들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는 최상급의 우수인력들을 유치해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메지온도 현재 임상이 끝나지 않은 만큼 투자기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0대 기업 전체 평균 보수는 4,498만원으로 나타났다. 4, 233만원이 딱 중간인 1,000위에 해당한다. 또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 보수가 6,419만원, 매출 5,000억~1조원 기업군은 5,413만원, 3,000억~5,000억원 기업군은 4846만원, 1,000억~3,000억원 기업군은 4,492만원이다.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군이 3,966만원으로 조사됐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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