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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패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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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패감을 썼다

입력
2015.08.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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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0 이동훈이 3, 5로 우하귀 백 한 점을 잡은 게 마지막 남은 큰 자리다. 이로써 바둑은 다시 미세한 끝내기 승부가 됐다.

박영훈이 6으로 끊어서 7부터 17까지 흑 대마의 삶을 강요한 다음 좌상귀에 18로 치중한 게 멋진 끝내기 맥점이다(16 … △, 17 … 15). 흑이 19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참고1도 1로 차단했다간 2부터 10까지 흑돌 전체의 사활이 걸린 패싸움이 벌어진다. 그래 놓고 20으로 넘어가자 흑집이 최소한으로 줄었다.

이동훈이 21로 하변 패를 따내자 박영훈이 24로 한 번 되 따냈지만 27때 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그냥 28로 손을 돌렸다(24 … ○, 25 … △, 26 … ▲, 27 … 21). 그러자 이동훈이 내친 김에 29로 한 번 더 단수 친 다음 30(○)때 31로 패감을 썼는데 이게 거의 패착이나 다름없는 실수다. 박영훈이 얼른 32, 33을 교환한 다음 34로 단수 쳐서 양패 형태를 만들어 버리자 결과적으로 흑이 완전히 헛 패감을 쓴 셈이 됐다. 참고2도 1로 끊어도 2부터 8까지 간단히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는 백이 다만 반 집이라도 유리한 형세가 됐다는 윤현석 9단의 귀띔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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