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몰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돌연 레스토랑 사장으로 변신했다.
우즈는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더 우즈 주피터, 스포츠 앤드 다이닝 클럽' 홍보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마침내 개업했다. 우즈는 레스토랑 문을 여는 데 800만 달러(약 93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우즈의 레스토랑은 '스포츠 펍(Sports pub)'을 떠올리게 한다. 고객이 지인들과 음식을 먹으면서 TV로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우즈의 본업인 스포츠를 모티브로 삼은 레스토랑이지만,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현지 언론은 우즈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성적이 레스토랑의 흥망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우즈의 '투 잡(Two Job)'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나타낸 것이다.
뉴욕지역 일간지인 뉴욕 포스트는 우즈의 레스토랑 사업 개시를 12일 보도하면서 "이번 PGA 챔피언십(13일 개막)에서 컷 탈락할 경우 우즈의 레스토랑도 개점휴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의 성적이 곧 레스토랑의 매출과 직결될 수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우즈의 이번 대회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이들은 많다. 우즈는 지난 3일 끝난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의 성적을 냈다. 마스터스(공동 17위) 이후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부활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올 시즌 대회마다 극심한 기복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샷 감각을 최종라운드까지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야후스포츠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는지 누구도 우즈에게 묻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미 이번 대회 우승권에서 멀어진 우즈의 현 상황을 꼬집었다. 우즈의 세계랭킹은 278위까지 추락했다. 우승후보로서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는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정확한 세계랭킹을 알지 못한다. 대략 200위대인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는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마르틴 카이머(독일),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한 조를 이뤄 플레이한다. 우즈가 속한 조는 13일 오후 10시15분에 경기를 시작한다. 우즈는 이번 대회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이달 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에도 나갈 수 없다.
사진=타이거 우즈.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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