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출자 구조 해소 땐 변수" 지적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만큼 삼성SDS, 제일모직 등에 이은 초대형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국내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되는 기업. 올해 매출액이 5조원, 영업이익만도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탄탄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만 3조원에 달하고, 보유 부동산 역시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갖는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을 종합할 때,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면세, 호텔, 프랜차이즈 등 중국 관련 소비재 사업의 영업가치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이 모든 것을 합한 기업가치가 20조원 이상으로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때와 비슷한 규모의 초대형 기업공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기업가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 후 호텔롯데의 계열사 지분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어 기업가치 등을 예상하는 게 무의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호텔롯데의 지분을 90% 넘게 보유하고 있는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상장을 위해 얼마나 지분율을 낮출지 역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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