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의회 승인 위해 총력
이란 핵 합의안 의회 통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적대국인 이란과 이스라엘 젊은이들과 함께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10일 인터넷 매체 ‘믹(Mic)’이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이란,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이란 핵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의 가잘 하카미(22)는 “당신은 항상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이란인은 미국의 혹독한 제재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이란 국민들에 큰 상처를 주지 않고 협상을 타결할 다른 방법도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이란을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면 더 가혹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이란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반응이 없었고, 오히려 포르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적발해 더 강한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미국에 이중국적을 둔 닐라 팩(24)은 “이번 핵합의가 이란 내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하지만, 다른 중동 동맹국들과의 관계는 악화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가까운 동맹, 특히 이스라엘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분명한 것은 이란이 이미 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이웃국가들을 불안케 하지 않는다면 이웃국가들도 핵합의를 환영할 것”이라며 핵합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스라엘의 샘 그로스버그(30)는 “당신은 우리 총리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해 많은 약속을 했지만 당장 하마스가 문밖에 와 있다, 어떻게 이스라엘이 당신을 믿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예로 들며 “이스라엘에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는 “핵협상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큰 이견이 존재하지만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서 보조를 맞춰온 것은 네타냐후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기간임에도 사전 녹화 인터뷰를 NPR, CNN 등 다양한 매체에 내보내고 있다. 핵합의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의회에서 다수를 점하고 있는데다,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의회 승인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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