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아버지 및 형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신동빈 회장은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털 볼룸에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하겠다"면서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도록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일 롯데의 지배 고리로 세간의 논란이 된 L투자회사들에 대해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롯데호텔이 1972년부터 완공될 때까지 10억달러의 자금이 투자되었는데, 그 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한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했고 2000년대들어 투자기업인 일본 롯데제과 등이 사업·투자부문으로 분할할 때 투자부문으로 남은 기업들이 현재의 L투자회사라는 설명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개사가 72.65%,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여서 사실상 일본계 회사다.
신 회장은 416개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와 관련해서도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호텔은 2005년 배당을 했고 지난해의 경우 롯데호텔을 포함한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일본 롯데에 대한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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