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2·미국)가 두 '골프 황제'의 아성을 깨뜨리려 한다. 한 명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이고, 다른 한 명은 타이거 우즈(39·미국)다.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14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등극과 '아메리칸 슬램(한 시즌 미국 개최 3개 메이저대회 석권)'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아메리칸 슬램은 우즈도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우즈는 2000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이상 미국 개최), 브리티시오픈(영국 개최) 등 3개 메이저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세가 등등한 선수는 스피스다. 그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승(마스터스, US오픈)을 포함해 총 4승을 올렸다. 지난 5개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안정된 기량을 과시 중이다.
세계랭킹 1위 방어전에 나서는 매킬로이는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복수 언론이 전한 매킬로이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골프를 치기에 (발목) 상태는 100%다"고 말했다. 앞서 매킬로이는 축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을 다쳐 한 달을 쉬었다.
스피스와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에서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잭 존슨(39·미국)과 동반 플레이에 나선다. 스피스가 우승하고 매킬로이가 단독 2위를 하지 못할 경우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른다. 또한 스피스가 단독 2위를 하고 매킬로이가 6위 이내에 들지 못하거나, 다른 한 명과 공동 2위를 하고 매킬로이가 13위 밖으로 밀려날 때, 다른 2명과 공동 2위를 하고 매킬로이가 33위 안에 들지 못할 때, 단독 3위를 하고 매킬로이가 컷 탈락할 때도 세계랭킹 1위가 바뀐다고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이 보도했다.
스피스(11.48점)와 매킬로이(12.55점)의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는 1.07점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실전에서 골프채를 잡지 못해 샷 감각이 떨어진 매킬로이로선 이번 대회가 세계랭킹 1위 수성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우즈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즈는 지난 3일 끝난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을 기점으로 샷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브리티시오픈 때까지만 해도 대회마다 컷 오프와 80대 타수를 반복하며 '주말 골퍼'로 낙인 찍힌 그는 퀴큰 론스 내셔널에서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1(68타), 2(66타), 4(68타)라운드에서 모두 60대 타수를 적어낸 우즈는 3라운드(74타) 부진만 아니었으면 대회 10위권에도 들 수 있었다.
PGA 챔피언십은 우즈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대회다. 통산 메이저대회 우승 14회에 빛나는 우즈는 PGA 챔피언십(1999, 2000, 2006, 2007년)과 마스터스(1997, 2001, 2002, 2005년)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쟁쟁한 후배들의 뒤를 바짝 쫓으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 나갈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조던 스피스(위)와 타이거 우즈(PGA 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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