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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핵심 자회사·자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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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핵심 자회사·자산 매각

입력
2015.08.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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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사도 매각해 유동성 확보

조직슬림화·인력재배치 나서기로

올 2분기 3조원대 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비주력 자회사를 모두 정리하고 본사 사옥 등 비핵심 자산도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천문학적 적자 때문에 발생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10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임원, 팀장, 노동조합 대표 등 30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자구안을 발표했다. 서울 본사의 직원들도 영상회의를 통해 내용을 실시간 공유했다.

자회사 매각 방침에 따라 건설업체 대우조선해양건설, 풍력 사업을 담당하는 드윈드(미국ㆍ유럽 법인), 트렌튼(캐나다) 등 해외 자회사 3곳, 골프장과 연수원을 운영하는 에프엘씨 등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해양 공사 관련 부서만 남기는 식으로 사업 부문을 축소할 지, 모두 매각할 지 검토해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실적 악화로 매각설이 흘러나왔던 루마니아의 망갈리아조선소는 루마니아 정부의 지분 참여 등으로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사 지원 없이 자체 운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재편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중구 다동 본사 건물도 매각하기로 했다. 거제조선소 직원들의 서울 출장 숙소와 연구소로 사용중인 서울 당산동 빌딩은 이미 매각 방침을 밝혔으나 본사 사옥의 매각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서울 마곡지구에 건립 중인 연구단지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고, 비업무용 부동산도 모두 팔기로 했다.

자회사ㆍ자산 매각과 함께 대우조선은 조직 축소와 인력 재배치 등 인적 구조조정도 실시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비주력 자회사와 비업무용 자산은 매각 방침을 밝힌 만큼 인수자가 나타나는 대로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적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 연말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또 임직원들의 비리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직원 비리 적발시 기존에 사표만 받는 선에서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손해배상까지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2013년 검찰 수사 결과 대우조선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임원 60여명이 일괄 사표를 낸 적이 있다. 정 사장은 “남이 시켜서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대우조선해양을 만들기 위한 일이니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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