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가전 유통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10일 중국일보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蘇寧)은 이날 오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사의 전면적인 전략 협력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앞으로 283억위안(약 5조3,000억원)을 투자, 쑤닝이 발행하는 비공개 주식 매입에 참여한다. 알리바바는 쑤닝의 지분 19.99%를 차지,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쑤닝도 140억위안을 출자, 알리바바가 발행하는 신주를 최대 2,780만주 인수한다. 양측은 이러한 제휴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전략’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10여년 간 전자 상거래가 무에서 유를 창출하며 신속하게 확대돼 왔으나 미래 30년의 전자 상거래는 크게 축소되며 유에서 무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돈만 추구하는 대기업이 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의 개방ㆍ투명ㆍ공유ㆍ이타 정신에 입각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참여하고 미래 사회의 경제 기초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럴 때만 창장(長江ㆍ양쯔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며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쑨웨이민(孫爲民) 쑤닝 총재도 “우리는 서로를 보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O2O(Online to Offline) 사업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로 알리바바를 통해 가전을 주문 시 중국 어디서나 다음날 배송받게 되는 등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쑤닝의 판매망을 통해 알리바바가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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