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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30년간 年평균 9.7%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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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30년간 年평균 9.7% 고속성장

입력
2015.08.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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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규모 3만배 커져 세계 13위

1인당 소득 67 → 2만8180달러

1945년 광복 이후 한국 경제 규모가 약 3만배 이상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년 이상 연평균 7%가 넘는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13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였지만, 자살이나 이혼 등 부정적 수치도 그에 못지 않게 오르는 등 일부 삶의 질은 양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는 한국전쟁 휴전 당시인 1953년 47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85조원으로 3만 1,107배 증가했다.

다른 거시경제 지표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기간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7.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61~91년 30년간 성장률은 연평균 9.7%에 달했다. 국민들의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8,180달러로 421배 늘었고, 수출액은 56년 2,500만달러에서 지난해 5,727억달러(세계 6위)로 2만 2,908배 급증했다.

건국 초기와 비교해 산업 관련 통계도 큰 변화를 겪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이 통했던 53년 산업생산에서 농림어업(1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2%였으나 지난해 2.3%에 그쳤다. 60년 550대였던 자동차 생산대수는 54년 동안 8,227배 증가해 지난해 452만 4,932대(세계 5위)를 기록했고, 선박 건조량은 총톤수(GTㆍ선박 용적을 톤으로 표시한 것) 기준으로 60년 2,000GT에서 2013년 2,122만GT(세계 2위)로 1만배 이상 늘었다.

생활수준 향상도 괄목할 만하다. 남성 평균수명은 70년 58.7세(여성 65.6세)에서 2013년 78.5세(여성 85.1세)로 늘었고,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는 70년 8.0명 수준에서 지난해 5.3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49년 0.22명에서 2013년 2.18명으로 급증하는 등 의료분야의 발전 덕분에, 암 5년 생존율은 95년 41.2%에서 2012년 68.1%로 불과 17년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52년 60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주는 등 교육의 질적 수준도 향상됐다.

악화된 지표도 적지 않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70년 0.4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8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범죄율 역시 81년 인구 10만명당 935건에서 2012년 2,039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건수 역시 83년 8.7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또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73년 8.9명에서 2013년 10.1명으로 늘었다.

특히 소득 분배 수준도 더 악화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5분위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은 92년 3.52에서 2013년 4.56으로 치솟았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삶의 질 지수에서 36개국 중 25위에 그쳤고, 특히 이 중 ‘공동체’ 항목은 거의 최하위인 34위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혼율을 낮추고 국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하는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안전망 보완, 비정규직 차별 금지 등을 통해 소득 격차를 지속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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