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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대첩' 인기 비결은 공들인 섭외

입력
2015.08.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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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식대첩 시즌3. 올리브TV 제공
지난 6일 서울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식대첩 시즌3. 올리브TV 제공

수소문-면접-음식 맛 평가 3,4회

기상천외한 식재료들도 볼거리

‘쿡방’의 알파와 오메가는 역시 섭외였다. 까다롭게 선발한 향토음식 고수들이 벌이는 현란한 ‘손맛 전쟁’이 요리 대결이란 평범한 포맷을 순식간에 극적인 드라마로 각색했다. 총 10개 지역의 내로라하는 지역음식 전문가들이 치른 치열한 한판 승부 덕분에 올리브TV ‘한식대첩 시즌 3’은 ‘쿡방의 끝판왕’이란 별명답게 역대 가장 높은 시청률(유료 플랫폼 가구 최고 시청률 6.1%)을 기록하며 서울팀의 우승으로 6일 막을 내렸다.

도전자 선발 과정은 깐깐하고도 엄격했다. 제작진은 방송 3개월 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를 수소문해 고수들의 면접을 거치고 이들이 만든 음식 맛을 본 뒤 출연 여부를 결정했다. 모든 시즌 연출을 맡은 현돈 PD는 “PD마다 입맛이 다를 수 있어 최소 3, 4회씩 번갈아 지방에 내려가 합숙을 하며 음식 맛을 봤다”고 말했다.

서울ㆍ전남ㆍ전북ㆍ충남ㆍ충북ㆍ경남ㆍ경북ㆍ강원ㆍ제주에 이북까지, 도전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이력을 뽐낸다. 국가 공인 조리기능장임을 앞세운 서울팀은 세계조리사연맹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을 역임한 이력에 더해 한식으로 농림부장관상 등을 휩쓴 탁월한 실력으로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강원팀은 허영만의 ‘식객’ 19편 ‘국수완전정복’에서 올챙이 국수를 만든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맛의 고장 남도에서 30년 간 한정식집을 운영해온 절대 손맛 전남팀과 세계 한식요리 경연대회 금상 수상자인 충남팀 등 그야말로 ‘고스펙’ 도전자들의 경쟁이 한식대첩만의 묘미였다. 시즌2부터 출연한 북한팀의 경우 탈북자 정착기관인 하나원이나 이애란 교수 같은 북한음식 전문가들로부터 추천을 받는다.

매회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식재료도 볼거리였다. 경연 일주일 전에 미리 공개되는 주제에 맞게 도전자들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하고 영양 만점인 재료들을 직접 구해왔다. 당나귀, 토끼, 기러기부터 소의 자궁, 어미 뱃속에서 사산된 새끼돼지 등 심사위원들도 입을 떡 벌릴 만한 이색 식재료는 늘 화제였다. 매회 각 팀에게 50만~60만원 정도의 재료비가 제공되지만 고가일 경우 도전자들이 사비를 털어 준비하기도 한다. 11회에서 전남팀이 준비한 백조기는 100만원 상당의 재료였다. 현 PD는 “도전자들이 욕심을 내 비싼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공도 컸다. 재벌가 며느리들의 한식 스승으로 알려진 심영순(74)씨, 최근 쿡방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외식사업가 백종원(50)씨, 요사이 가장 핫한 셰프로 꼽히는 최현석(44)씨는 단순히 맛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식재료에 대한 방대한 배경지식과 조리과정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으로 시청자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식 고수들에게 보여준 예의도 감동코드를 만들어냈다. 시식 후 이들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란 인사를 잊지 않으면서도 아쉬운 점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중하게 지적해 탈락자들을 납득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현 PD는 “서바이벌 형식이긴 하지만 도전자들 모두 한식의 숨겨진 맛을 알리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신 분들”이라며 “생업도 포기해가며 먼 지방에서 오시는 한식 고수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식대첩 시즌4는 내년 상반기에 방송 예정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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