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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수습이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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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의 수습이 잘 됐다

입력
2015.08.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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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8 중앙 백진 속에 갇힌 흑돌을 살려내기 위해 이동훈이 먼저 ▲로 둬서 백의 응수를 묻자 박영훈이 △로 반발한 장면이다. 이동훈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붙였다. 이 형태에서는 누구든지 일단 이렇게 두고 싶은 자리다. 이후 4, 5까지는 피차 당연한 진행인데 다음에 백이 참고1도처럼 둬서 흑돌을 몽땅 잡으려 하는 건 무리다. 이 패는 백도 부담이 커서 쉽게 결행하기 어렵다.

박영훈이 원래 무리한 싸움은 피하는 성격이므로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해서 6으로 한 발 물러섰고, 그 틈에 이동훈이 7로 호구 쳐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8 때 바로 9로 젖힌 게 또 좋은 수다. 얼핏 보기엔 당장 11의 곳을 끊겨서 안 될 것 같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참고2도 1, 3은 4부터 10까지 반격 당해서 오히려 백이 곤란하다.

실전에서는 박영훈이 할 수 없이 그냥 10으로 이었고, 이동훈이 얼른 11로 연결해서 흑돌이 무사히 바깥으로 빠져 나올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백은 12, 14의 보강이 불가피해서 여기까지는 흑의 수습이 무척 잘 된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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