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국내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9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대회 첫 날 버디 5개로 공동 선두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2라운드 6번 홀(파5)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1번 홀(파3)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박인비는 대회를 마친 후"오늘(9일) 쇼트 퍼트 실수가 두 개 정도 있어 아쉬웠다. 1, 2라운드에 비해 핀 위치가 어려워 놀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날 6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실수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인비는 "파5 홀의 경우 최근 대회 중 최악이다. 파5 홀에서 오버파는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파3, 파4 홀은 좋은 편인데 파5 홀이 아쉬울 때가 많다. 중점적으로 연습을 많이 하는데도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2라운드 6번 홀에서 공이 나무에 걸리면서 오버파를 작성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실수 없이 파로 막았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날도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답게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후 국내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던 만큼 갤러리에게 사인볼을 선물하는 등 응원에 보답했다. 박인비는 "제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갤러리분들이 더운 날씨에도 따라와 주셔서 즐겁고 좋았다"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6주 만에 달콤한 휴식을 맞이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브리티시 오픈을 포함해 5주 연속 강행군을 마치고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한다. 박인비는 대회를 끝낸 소감에 대해 "속 시원하다"며 "집에 가면 아무 것도 안하고 푹 쉬고 싶다. 강아지와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휴식 뒤 다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로 무대를 옮겨 2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오픈에 나설 계획이다. 박인비는 "아직 젊다. (피곤해도) 자고 일어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다"면서 "일주일 쉬고 나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주=이현주 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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