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으로 질병 불러' 인도 마을주민들, 마녀로 몰아 5명 살해
인도의 한 마을에서 여성 5명이 마을 주민으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해 숨졌다.
아룬 쿠마르 싱 인도 란치 경찰서장은 동부 자르칸드 주 칸지아 마을에서 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같은 마을의 여성 5명을 마녀로 몰아 집단 구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주민 24명을 체포했다"며 "이들 대부분은 45세에서 50세 사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 여성들을 오두막에서 끌어낸 뒤 '당신들이 마법을 걸어 마을에 질병과 흉작을 가져왔다'고 비난하면서 돌과 칼까지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마을 주민 전체가 자신들이 마녀를 죽였다고 주장하며 경찰에게 맞서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시골 마을과 빈민가에는 마법과 주술에 대한 믿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런 곳에서는 불운이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특정 여성을 마녀로 몰고, 심한 경우 여성을 발가벗기고 산채로 화형하거나 때려 숨지게 하는 등의 '마녀사냥'을 하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인도 아삼 주에서 마을 주민들이 63세의 여성을 마녀로 몰아 목을 베고 난도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국립범죄기록국은 인도에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2천여 명의 사람이 마법을 부린다는 이유로 죽음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중 대부분은 여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3년 인도 전체에서 발생한 '마녀사냥' 살인범 160명 중 54명이 이날 사건 장소와 같은 자르칸드 주에서 체포됐다.
이에 따라 자르칸드를 비롯한 인도의 일부 주에서는 마녀사냥 규제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라후바 다스 자르칸드 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지성의 시대에 마녀사냥이 벌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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