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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매출 컨설팅·원산지 표시… 진화하는 배달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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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매출 컨설팅·원산지 표시… 진화하는 배달앱

입력
2015.08.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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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1조7000억대 급성장

결제 수수료도 없애며 주도권 싸움

등장 5년 만에 시장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운 배달음식 소프트웨어(앱) 업체들이 진화하고 있다. 중소상인에게 부담이었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0%로 파격 인하한 데 이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관련 시장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7일 배달음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원산지 표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원산지 항목 표시가 필수인 오프라인 음식 매장과 달리 배달 주문 음식의 경우 원산지 정보를 알기 힘들었다.

이에 배달의 민족은 소비자 10명 중 7명이 원산지 표시 정책에 만족하는 점을 고려해 가맹점주가 직접 원산지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가 의무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가맹점주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달 초 원산지 표시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첫 주 만에 350개 업소가 참여하는 등 확산이 빠르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배달의 민족은 1일부터 주문 건당 가격의 6.47%였던 앱 결제 수수료를 없앴다. 카드결제나 외부 결제 수수료도 3%로 0.5%포인트 낮췄다.

이후 경쟁 업체인 요기요도 이달 중 결제 수수료를 없앤 요금체계를 새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수수료 인하 바람에 동참했다. 그동안 배달앱 업체들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중소상인들에게 바로결제 수수료로 추가 부담을 준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 결정을 통해 이런 비판이 사라지게 됐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면서 가맹점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출이 낮은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상담과 매출 증대 요령 등을 알려주는 ‘꽃보다 매출’ 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은 지난달 공동으로 가맹점주들이 가게 운영에 필요한 1회용품이나 물티슈, 비닐봉지 등 소모품을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알뜰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세스코 등 위생관리업체와 협력해 가게 청결 상태를 무료로 점검해 준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배달앱 업체들은 전체 배달앱 시장을 성장시키고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배달앱 시장 규모는 2010년 첫 등장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1.7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아직 전체 배달음식 시장(12조~14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에 불과하다. 그만큼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뜻이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어느 정도 자리잡으면 배달앱 업체들의 성장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배달앱 3사는 지난해 TV 등 광고비에 각 100억원 이상 쏟아 부었을 정도로 출혈 광고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도한 마케팅비용 탓에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매출 291억원을 올리고도 영업손실이 150억원에 이른다. 배달앱 업체들이 TV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출혈 광고 경쟁이 펼쳐지다보니 오히려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에 배달앱 업체들은 광고를 조금씩 줄이는 추세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톱스타를 앞세운 광고 방송 횟수가 줄어드는 등 과열 경쟁이 가라앉는 추세”라며 “이제는 더 나은 서비스로 경쟁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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