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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빠르거나 늦거나… 결혼 시기 못 박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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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빠르거나 늦거나… 결혼 시기 못 박기도

입력
2015.08.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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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재미동포와 결혼식을 올린 유슬아(28)씨는 출국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사촌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우연히 알게 된 남편과 교제 1년 만에 결혼했다. 결혼 결심은 만난 지 2개월 만에 굳혔다. 그는 “‘아직 어린 나이에 벌써 결혼을 하느냐’는 주변 반응도 있지만 중ㆍ고교 시절부터 이성교제를 하던 세대여서 그런지 이미 결혼한 또래 친구도 많다”며 “내 진심을 알아주는 파트너를 만나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결혼 결심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선영(27ㆍ가명)씨는 취업을 하자마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이씨에게 결혼 시기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인생 계획이다. 그는 학업과 취업을 준비해 왔듯 20대 후반에는 결혼을 염두에 둔 연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뒀다. 이씨는 ‘가치관과 성장 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 연애하고 30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다’는 목표를 이미 대학교 재학 중 설정해 뒀다.

1970년대생들이 관망하다가 결혼이 늦어지거나 미루게 된 세대라면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여성들은 행복의 수단으로서 결혼 여부를 스스로 선택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0년대생 역시 미혼율이 높기는 하지만 ‘모 아니면 도’식으로 결혼관이 70년대생에 비해 훨씬 뚜렷하다는 것이다. 서은혜(28ㆍ가명)씨의 경우가 그렇다. 스스로 정한 결혼 한계선이 있어 35세까지 혼인하지 못하면 혼자 살 생각이다. 서씨는 출산ㆍ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결혼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결혼 한계선에 관해서는 이미 부모님과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허락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1970년대생의 만혼이 유교 전통과 자유 연애 문화의 과도기를 거치면서 결혼의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에 가깝다면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여성들은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 조혼을 선택하거나 아예 적극적으로 결혼을 미루는 등 결혼을 확실한 삶의 선택 사항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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