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교수가 광주시내 중등 교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 도중 농도 짙은 성적 발언을 수 차례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최근 교사 연수에서 강사로 나선 전남대 국어교육과 A(60) 교수가 부적절한 발언을 해 대학 측에 공문을 보내 엄중 조치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전남대 사범대 교육원수원이 위탁 받은 이번 연수는 1급 정교사 승급 대상인 교사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국어과 연수에는 교사 35명이 참여했다.
교사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달 27일 ‘고전읽기 교육’ 강연도중 칠판에 ‘101’과 ‘111’을 쓴 뒤 화장실을 다녀온 남자 교사에게 어떤 곳을 가겠느냐고 묻는가 하면, 101의‘0’은 여성의 음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 교사에게는 “왜 턱을 괴고 있느냐.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느냐. 하품하는 것도 예쁘다”고 말했고, “애인은 한 명부터 무한대로 필요하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수는 또 “여자 선생님은 ‘방뎅이’한쪽을 들고 방귀를 뀌어보라”고 말한 뒤 “냄새가 나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교사들이 항의가 이어지자 시교육청은 지난 1일 교사들이 정리한 문제점을 그대로 첨부해 대학 측에 사실확인과 적절한 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사범대 국어교육과 학과장은 지난 3일 오전 교사들 면전에서 사과문을 읽고 연수원장을 겸하고 있는 사범대학장도 교사 대표 등에게 재발방지 약속 등 유감을 표했다. A 교수는 공개 사과를 위한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총장 지시로 7일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며”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처벌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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