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니 전보다 감정이 훨씬 깊어졌어요. 영애의 고달픈 삶을 더 풍부한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케이블채널 tvN의 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 이영애를 연기하며 유명 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은 개그맨 출신 배우 김현숙(38)이 시즌 14를 선보인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현숙은 “영애를 그만두기에는 딸린 식구들이 너무 많이 생겼다”며 “시즌1부터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아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을 하고 노처녀 역할을 맡으니 극중에서 합법적으로 연애를 할 수 있어 좋다”는 재치 있는 발언도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8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은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영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특히 30대 미혼 여성들의 일과 사랑의 험난한 과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과 달리 이번 시즌 14에서 영애는 디자인 회사 사장으로 변신한다. 매번 직장 상사로부터 ‘나이 많고 뚱뚱하다’며 구박을 받았던 영애는 퇴물 취급을 당하며 결국 회사에서 쫓겨난다. 벼랑 끝에서 창업에 나선 영애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된다. 사장이 돼 드디어 ‘갑’이 되나 했더니 진짜 ‘갑질하는’ 거래처와 건물주에 말썽 부리는 직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영애의 삶이 유쾌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김현숙은 “영애는 나에게 과분한 캐릭터”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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