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로저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가 길고 긴 5연패를 끊어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새 외국인 투수 로저스였다.
한화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더욱 뜻 깊은 '1승'이었다. 지난달 31일 SK전부터 이어진 5연패를 끊어낸 천금 같은 승리였다.
특히나 그간 빈약했던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이 나타났다. 이날 한화 선발은 지난 1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계약한 로저스가 나섰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로저스는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로저스는 9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맞고 7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1실점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국 프로야구 무대 데뷔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것은 로저스가 역대 최초다.
한화는 외국인 선수 유먼이 어깨 부상을 당하자 지난달 방출을 결정하고 대체 선수로 로저스를 영입했다. 한화는 로저스에게 공식 연봉 70만 달러를 투자할 만큼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로저스는 지난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로라도 소속으로 데뷔했고, 통산 210경기에서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도 뉴욕 양키스 엔트리에 들었을 만큼 기대감이 컸다.
등판 첫 경기부터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특급 피칭을 보여주며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로저스 덕분에 선발진의 난조로 고민이 많았던 한화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로저스는 팀에 합류한 뒤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공수 교대 때마다 야수들을 격려하는 등 일찌감치 팀에 녹아든 모습을 보여줘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타선에서도 반가운 얼굴이 맹활약했다. 지난해 12월12일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오랜 재활을 해야 했던 정현석은 5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6일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5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으로 로저스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창원에서는 NC가 롯데를 8-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NC는 선발 이태양이 3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자 일찌감치 김진성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승리를 지켜냈다. 테임즈는 33호와 34호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15-5로 완파하며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은 선발 전원안타와 선발 전원득점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타선의 힘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포항에서는 삼성이 SK를 14-8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kt가 KIA를 7-2로 이겼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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