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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기관차ㆍ제3땅굴… 평화의 소중함 되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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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기관차ㆍ제3땅굴… 평화의 소중함 되새겨요

입력
2015.08.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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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망배단 뒤편에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망배단 뒤편에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증기기관차가 전시돼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동서길이 248㎞, 면적 907㎢의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세계유일의 분단 현장이다. 철모 속에서 야생화가 피고 두루미, 저어새 등이 강과 산을 평화롭게 누비는 생태보고이기도 하다. 철책으로 둘러 쌓여 민간의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주변과 민통선 이내 제3땅굴, 도라 전망대 등 일부 안보시설은 공개돼 있다. 이곳에는 연간 600여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대한민국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아이들과 함께 DMZ를 찾는 건 어떨까?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DMZ, 이 가운데서도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경기도 DMZ로 떠나보자.

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언덕에 전시된 조형물과 바람개비 등이 주변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언덕에 전시된 조형물과 바람개비 등이 주변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넓고 평화로운 잔디언덕을 만날 수 있다. 잔디언덕을 바라보면 이 곳이 북한 언저리라는 사실은 금세 잊게 된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찾는 망배단 뒤쪽에는 녹슨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포탄에 맞아 멈춰선 기관차로, 경기관광공사가 주도해 복원한 뒤 전시관리 중이다. 당시에 맞은 총알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이들에게도 인상적인 안보관광 자원이다. 평화누리는 서울역에서 문산행 기차에 탄 다음 문산역에서 임진강역행 기차로 갈아타면 닿을 수 있다.

도라산 역

우리나라의 마지막 역이다. 기차는 도라산 역 바로 전 역인 임진강역에서 멈춰 선다. 도라산 역까지 가려면 군의 허가 후에 관광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임진각 주차장에 있는 DMZ 관광 안내소에서 표를 끊고 일정 인원이 차면 버스가 움직인다. 버스를 타면 그 유명한 통일대교가 보인다. 이 곳부터가 민통선 즉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통일대교를 지난 버스는 도라산 역에 다다른다.

여느 지하철 역과 다름없지만,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철로가 있는 역 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표를 사야 하는데 기차를 타기 위한 표가 아니라 역사를 둘러보기 위한 표다. 도라산 역에서는 김대중 전 태통령과 조지W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사인한 침목을 볼 수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도라산역 완공 때인 2002년 ‘이 철도가 한민족을 이어주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민간인통제구역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그리브스의 ‘DMZ 안보체험장’에서 병영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이 서바이벌 총으로 과녁을 겨누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민간인통제구역 내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그리브스의 ‘DMZ 안보체험장’에서 병영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이 서바이벌 총으로 과녁을 겨누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도라전망대

도라산 역을 지나 있는 도라전망대는 민간인이 북한 땅 정확히는 개성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김일성 동상도 볼 수 있다. 개성이 눈 앞에서 펼쳐지기에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분단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왼쪽으로는 개성공단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북한의 최남단 마을인 대성동 마을이 보인다. 너무나 생생한 분단현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가보지 못한 곳이다.

제3땅굴

총 길이는 265m, 최대 높이는 2m다. 한 여름 무더운 바깥 공기와는 다르게 땅굴 속은 영상 20도 미만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경기도 DMZ 투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땅굴이지만, 남침을 위해 판 땅굴이라고 생각하면 전쟁의 위협을 실감하게 된다.

파주 안보여행 팁…임진각 DMZ 관광안내소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은 승용차를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임진각평화누리 안에 있는 DMZ 관광안내소에서 표를 구매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버스로 이동하면 전부 둘러보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031-940-8342)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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